"김보름·박지우가 버린 건 노선영 아닌 자신의 미래"…네티즌, 청와대 국민청원도

입력 2018-02-20 14:55   수정 2018-02-20 15:14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탈락
국민 화 키운 김보름·박지우 선수 인터뷰





"풋."

자조섞인 웃음에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5)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20), 노선영(29)은 3분 3초 7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8개국 가운데 7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중은 단순히 경기의 기록 때문에 분개하지 않았다. 경기 도중 김보름과 박지우의 모습과 경기 직후 인터뷰가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팀추월이라는 종목은 3명으로 구성된 팀이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의 레이스를 펼친다. 3명 중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이 팀 전체 기록으로 인정된다.

3명이서 경기 내내 호흡을 맞춰 레이스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이다. 특히 에이스 혼자 자신의 스피드대로 혼자 빨리 탄다고 해서 기록이 좋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빠른 선수가 지친 선수를 푸시하며 함께 피니시라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두 바퀴 남은 상황에서 가장 앞에서 스퍼트를 내던 노선영이 뒤로 자리를 옮기자 김보름과 박지우가 마치 '개인전'을 보는 듯 속도를 올렸다.

앞서 달려 공기 저항을 온몸으로 맞았던 노선영은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많이 줄어있던 상황이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보다 4초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3분 3초 76의 기록은 노선영이 피니시라인을 들어온 기록이다.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팀추월 연습을 조금 많이 해왔다.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라더니 "풋"하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웃었다.

그는 "뒤에 조금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라며 "랩타임이 14초 대로 가다가 16초로 골인했는데 선두는 계속 14초였다. 아쉽지만 컨디션은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김보름의 인터뷰 중 '뒤에'는 노선영을 '저희'는 김보름, 박지우를 뜻한다. 김보름은 경기 결과를 노골적으로 노선영 탓을 하는 늬앙스다.

단순한 실수로 보기는 힘들었다. 일각에서는 전략 문제로 보기보다 선수들의 팀워크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선영과 김보름은 애초 함께 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름은 한체대 빙상장, 노선영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했다. '팀추월'이라는 종목 이름에 맞지 않는 행보다.


노선영은 빙상경기연맹의 착오로 팀추월 출전이 무산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출전하게 됐다.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남자 쇼트트랙 대표 노진규의 친누나이기도 하다. 동생을 대신해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져왔다.

경기 직후 노선영은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넨 건 외국인인 밥 데용 코치 뿐이다.

반면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과 멀찍이 떨어져 휴대폰을 보며 휴식을 취했다.

보도가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김보름, 박지우가 버리고 온 건 노선영이 아니라 본인의 미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기록 때문이 아니라 최악의 경기", "살벌한 비웃음, 최악의 레이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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